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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 사라진 섬 – 지도에는 존재했지만 지금은 없는 섬들

by 글 쓰는 방사선사 2025. 3. 19.

 

인류는 수천 년간 바다를 탐험하며 수많은 섬들을 발견하고 지도로 기록해왔다. 크게는 유럽인들이 대서양을 건너 아메리카대륙에 닿은 것이고 작게는 바이킹이 영국 땅을 밟은 것이다. 그러나 그중 일부는 시간이 흐르며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이 '유령 섬'들은 한때 항해자들의 지도에 등장했지만, 현대 과학으로도 실재 여부가 입증되지 않거나,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글에서는 역사 속에서 사라진 세 개의 신비로운 섬에 대해 살펴본다.

바다에서 사라진 섬 – 지도에는 존재했지만 지금은 없는 섬들
바다에서 사라진 섬 – 지도에는 존재했지만 지금은 없는 섬들

산디섬 – 19세기 지도에서 사라진 섬

산디섬(Sandy Island)은 오스트레일리아 동쪽, 뉴칼레도니아와 호주 사이에 위치한 것으로 오랫동안 지도에 기록되어 있었다. 19세기 초 프랑스 탐험가들이 처음 보고하면서 여러 해양 지도에 'Île de Sable'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했고, 이후 다양한 항해자들의 지도에도 그 존재가 명확히 표시되었다.

그러나 2012년, 호주 시드니 대학의 과학자들이 현대 GPS와 해양 탐사 장비로 해당 위치를 조사했을 때, 그곳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충격적인 결과는 국제 과학 커뮤니티를 놀라게 했고, 결국 산디섬은 공식적으로 세계 지도에서 삭제되었다.

학자들은 당시 항해자들이 구름이나 해류에 떠밀려온 부유물, 암초 등을 섬으로 착각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산디섬은 인간 인식의 오류와 지도 제작의 한계가 빚어낸 대표적 유령 섬 사례로 남아 있다.

브라질 섬 – 대서양의 신비한 실종

브라질 섬(Brasil Island, 혹은 Hy-Brasil)은 아일랜드 서쪽 해안에서 대서양 어딘가에 위치한다고 믿어졌던 전설적 섬이다. 14세기부터 17세기까지 수많은 유럽 해양 지도에 등장하며, 마치 실재하는 섬처럼 묘사되었다.

이 섬은 안개에 가려져 평상시에는 보이지 않지만, 7년에 한 번만 모습을 드러낸다는 전설과 함께 '행운의 섬'으로 불렸다. 브라질이라는 이름은 현대의 남미 국가와는 관련이 없으며, '왕의 섬' 또는 '큰 축복'이라는 고대 켈트어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수많은 탐험가들이 브라질 섬을 찾기 위해 항해에 나섰지만, 결국 아무도 그 실체를 확인하지 못했다. 현대 위성지도와 해저 탐사를 통해 해당 위치에 섬이 존재하지 않음이 증명되었고, 오늘날에는 하나의 해양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크로즈섬 – 북극 해역의 미스터리

크로즈섬(Crocker Island)은 북극 탐험이 활발하던 20세기 초, 미국의 북극 탐험가 로버트 피어리가 1906년 발견했다고 주장한 섬이다. 그는 북극해의 북서쪽에서 육지를 발견했다고 보고했고, 이후 몇몇 지도에는 이 섬이 표시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탐험가들이 해당 위치를 탐사했지만 크로즈섬의 존재는 확인되지 않았다. 위성 사진과 항공 촬영이 발전하면서, 해당 지역에는 섬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확실해졌다.

많은 학자들은 피어리가 북극의 빙산, 착시 현상, 또는 지평선 너머의 구름 등을 섬으로 착각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당시의 열악한 기상 조건과 탐험의 한계가 만들어낸 '상상의 섬'이었던 셈이다.

산디섬, 브라질 섬, 크로즈섬은 모두 인간이 자연을 탐험하며 만들어낸 인식의 오류와 기술적 한계가 빚어낸 신비한 사례들이다. 지도 속에 존재했지만 오늘날 사라져버린 이 섬들은, 바다와 인간 사이의 관계가 얼마나 불확실하고 미지의 영역이 많은지를 상징한다. 현대의 기술로도 해결되지 않는 수수께끼가 여전히 바다 속 어딘가에 남아 있을지 모른다는 점에서, '유령 섬'들은 여전히 우리 상상력을 자극하고 있다.